산 정상에는 구름이 지나가며 짙은 안개속을 헤매는 풍경을 만들어내지만, 다행이 흐린 날씨 속에서 시야는 꽤 좋다.
낮이될 수록 구름은 얇아지고 푸른 하늘이 점점 많아진다.
오늘은 도라 곤돌라를 타고 가쿠라로 넘어가는날, 8인승인 도라 곤돌라가 세계 최장이라고 말하지만... 유럽에 가면 이정도 거리를 이동하는 곤돌라나 케이블카는 널리고 널렸다.
다시 말해 별로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다. 그저 좀 길고 속도가 빠르지 않아 오래 걸릴 뿐,
지난 밤 내린 눈으로 훓고 지나간 스키 자국과 보드 자국은 어느새 깨끗하게 지워져있다. 이제 그위에 멋진 그림을 그리는 일만이 내게 주어진 역활...
몇번의 활강으로 멋진 그림이 완성된다. 이제는 떠나가야 할 시간, 서둘러 나에바로 넘어 왔고 니가타로 향했다.
오오쿠라 호텔은 생각보다 좋은 모습으로 다가왔다. 일본의 어느 도시에서도 볼 수없었던 넓은 룸과 편리한 시설, 피로를 품고 넉넉한 창가에 서서, 한 잔의 커피를 마시는 나의 시야는 아직도 산에 머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