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에서의 꿈같은 이틀이 지났다. 이제는… 비버크릭이다.
너무나 운이 좋다고 다들 이야기했는데… 오늘은 마지막날, 운빨(?) 이 다되었나보다. 꾸물되던 날씨는 점점 흐려지고 눈발이 흩날린다.
차량을 몰고 베일과 베일 이글을 지나 좌회전, 비버크릭에 도착했다. 로워 비버 크릭 마운틴 익스프레스 리프트 앞, 비버 파킹 랏에 차를 세우고 리프트 탑승장까지 걸어서 5분, 다리가 그새 힘들다. 많이 흐려졌다. 눈이 오던 말던 상관없지만… 시야만 좋으면 만사 오케이.
기대를 안고 서둘러 리프트에 몸을 올렸다. 날씨는 점점…
정상으로 향하는 내내 일행들은 말이 없었다. 흐린날씨 때문인지… 힘들어서인지…
정상에서의 할강은 끔찍했다. 화이트아웃현상에 개스(?)가 잔뜩껴서 스키도 보기 힘들정도였다. 다시 내려왔다. 그리곤 산 밑으로… 그나먀 시야가 트였다.
마지막 힘을 짜내 눈발과 시야와 사투를 벌였고… 대신 좋은점도 있었다. 눈이 와 비단길을 걸어가는 느낌의 파우더… 몸이 꿀렁꿀렁 리듬을 탄다.
욕심많은(?) 일행 한분은 더 머물며 아스펜-스노우메스를 가기로 되어있어 조금일찍 내려왔다. 운전하는 내내 산의 모습이 내 몸을 붙잡고있었다.
굿바이 베일 그리고 콜로라도… 집에가도, 일을해도… 널 오랫동안 잊지못할 것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