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흑룡강성, 하얼빈 지역에 위치한 길화吉貨 스키장.
스키장은 역시 위도가 대한민국보다 높아야 하던가... 꼭 그렇지는 않다고 보는데.. 하얼빈을 갈일이 생겼다. 잘 정비해둔 스키를 챙기는 나의 입가가 말려올라갔다.
지루한 비행시간과 세미나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기억조차 가물가물하다. 가이드를 채근하여 안중근 의사의 숨결과 위대한 발차취가 머물고 있는 하얼빈을 떠났다.
갈 곳은 길화, 지후와(?) 라고 발음하며 설명하는 가이드의 말이 내 귓가의 한쪽으로 흐른다.
역시.. 야부리와 더불어 중국 스키장 중 최고의 스키장, 세 곳을 꼽으라면 역시 이 곳이 그중 하나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싸늘하고 얼어붙은 냉기가 콧속을 자극한다. 한참 눈을 뿌리고 거의 모든 슬로프들이 하얀 옷으로 변신을 마무리하는 중이다. 슬로프는 꽤 경사가 섰다. 슬로프도 넓게 만들어져 있다. 웃음이 절로 터져 나온다.
터무니없이 넓은 베이스 지역은 리프트 탑승장까지 꽤 많이 움직여야했던 기억이 새롭다. 슬로프엔 스키어들과 스노우버더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역시 아직 중국은 한가함을... 보인다.
겨울엔 꽤 추운 곳이지만 다시 한 번 뒤돌아 아쉬움을 남겼던 곳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