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출발일, 정월대보름을 이틀 지난 입춘과 경칩 사이에 있다는 우수(雨水), 2월19일 토요일이 출발일이다.
기내에서의 기나긴 몸부림 끝에 도착한 곳은 샌프란시스코, 꽤 까다롭고... 징글징글한 입국수속을 끝냈다.
미국 무비자가 시작된 것은 2008년 11월 무렵, 2009년 시즌에 콜로라도 주의 베일과 비버크릭을 무지자로 왔으니 이번이 두번째, 대략 1년만에 다시 미국땅을 밟았다.
입국 수속 만을 보자면 다시 오고 싶지 않은 나라이고 입국수속은 날이 갈 수록 까다롭고 여러워진다. 젠X...
약간의 휴식을 취하고는 다시 출발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대륙을 넘어가는 장 시간에 비하면 미국 내 구간은 그야말로 잠깐이다. 깜빡졸다 깨보니... 어느새 다왔단다.
공항에 도착하니 어느새 흐려진 날씨속으로 눈발이 제법 내린다. 좋은 징조, 호텔에서 보내온 운전사가 마중나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서둘러 짐을 찾고, 일행들을 먼저 보낸다. 투어 기간 내내 사용해야할 차량이 하나 있어야 하기에 서둘러 렌트카를 픽업하고는 서둘러 스노우메스 빌리지에 있는 호텔로 올라갔다.
눈이... 눈이 소복히 내린다.
첫날을 스노우메스에서 보내기로 했다. 멀리 가기도 힘든 상태, 모두들 장시간의 비행에 피곤을 업고 있었다.
팩이 된 눈 덩어리로 인해 약간의 사고가 생겼지만 걱정과는 달리 별 문제 없이 지나갔다.
아스펜 마운틴, 아스펜 하일랜드, 스노우메스, 버터밀크... 세번째의 투어는 그렇게 행복속에서, 눈속에서, 기쁨속에서, 리프트 안에서 흘러갔다.
적당히 내리는 눈과 맑게 갠 하늘, 일주일 간의 날씨는 좋아다고 이야기할 만큼, 춥지도 덥지도 않은 온도와 기상상태를 보여주었다.
행복한 날은 너무나 빨리 지나간다.
아쉽다... 그렇게 3번째의 아스펜 & 스노우메스 투어가 끝났다.
다시 올 수있을까? 마지막이 아닐까 하는 사념이 온 몸을 훓고 지나가지만 이제 돌아 가야할 시간... 몸은 공항으로 가지만 내 눈은 여전히 산에 머물고 있었다. (캘리포니아 투어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