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인가, 구글 지도로 여러 곳의 위치를 확인하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레이크 타호가 가득한 모습으로 눈에 들어왔다.
아!!! 스쿼어밸리. 한 단어가 머리끝에서 척추를 따라 발끝까지 짜릿함을 동반하며 훓고 지나갔다.
부르르 온몸이 떨렸다. 잊고... 정말 잊고 있었다. 동계 올림픽의 개최지를...
자판을 두드리는 손가락이 빨라졌다. 십수개의 브라우저 탭이 모니터에 띄워졌고, 책장에 있던 미국 자료들은 넓은 회의용 탁자에 어지러히 펼쳐졌다.
필요한 자료와 필요없는 것들로 나눠지고... 그렇게 꽤 많은 시간이 흐를 무렵 머리도 정리가 되가고 있었다.
캘리포니아 투어, 이것이 핵심이었고 이 지역중 가장 크고 가장 좋은 스키장 몇개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맘머스 마운틴, 헤븐리, 스쿼어 밸리, 선택되어진 이름이다.
맘머스는 누구나 아는...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곳, 스쿼어 밸리는 동계 올림픽 개최지, 헤븐리는 레이크 타호의 모습이 뒷 배경으로, 스킹하는 사진을 쉽게 볼 수있던 곳, 이렇게 3개의 스키장을 고를 수있었다.
중요한 것은 이어진 여정을 위한 자연스러운 루팅.
아스펜 마운틴과 스노우메스의 투어를 끝내면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와 한국으로 출발하는 일정, 여기에 캘리포니아 투어를 이어서 붙여야했다.
그리고 이 여정은 자연스럽고, 피곤하지 않으며 체력 소모가 많지않은, 힘들지 않은 일정으로 꾸며야했다.
몇날을 고민 끝에 초안이 완성되었고, 몇몇의 지인들과 캘리포니아 투어의 루팅에 대해 의논하고 수정하고 다시 의논하고..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고 모습은 완성되어갔다. (계속)